◎파업여부 동분서주하다 쓰러져 민주노총이 파업을 철회한 13일 자정께 민주노총 최명아(34·여) 조직1부장이 입원한 서울대병원 병실에서는 동료들이 사흘전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최씨를 부여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 논의가 시작된 뒤부터 최씨는 눈코뜰사이 없이 바빴다. 대의원대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되고 고락을 함께하던 지도부가 총사퇴한 9일이후에는 눈에 핏발이 설 정도였다. 단위 사업장의 불평과 이견, 시민들의 항의까지 오롯이 처리하면서도 최씨는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았다.
최씨는 11일 하오 두통과 약시증세때문에 사무실 인근 안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한 동료는 『최부장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9일 대의원대회의 노사정위원회 합의안 거부과정을 지켜보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85년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이듬해 노동운동에 입문, G가구 노조 선전부장, 인천지역노조협의회 교육·조직부장 등을 지낸 뒤 95년부터 민주노총 조직국에서 일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노동부 산하 한국노동연구원의 야간지도자과정에 등록, 늦공부에도 열성을 보였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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