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삼성·기아·한화 등 경영구조 개선위해 알짜배기 계열사 매각/자본참여 등 합작모색/제휴사 증자참여 요청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국내기업들이 외국자본을 이용해 자금난에 빠진 기업도 살리고 경영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매각 및 전략제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상당수 그룹들이 주력사를 보강하기 위해 정리대상 계열사는 물론 알짜배기 계열사까지 외국기업에 팔거나 합작생산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자본을 이용해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그룹은 현재 10여개에 달하며 일부 기업들은 이미 구체적인 제휴에 합의했다. 국내기업들의 제휴는 ▲보유지분을 외국기업에 아예 넘기면서 경영권까지 포기하거나 ▲자본참여 등을 통해 합작생산을 모색하고 ▲기존 제휴사에 증자참여를 요청하는 등의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일부 그룹들은 제휴의 분야나 방법 대상을 불문하는 실질적인 「글로벌 딜」도 추진중이어서 국내외 기업간 제휴가 일반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외국기업과의 협력을 추진중인 그룹은 한라. 최근 5개 계열사를 매각하고 4개사에 대해서는 합작하는 형태로 외국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대상 외국기업도 6개국 11개사에 달한다.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거래를 추진중인 그룹은 대우다. 대우는 세계 최대 자동차사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의 자본 수십억달러를 유치, 국내는 물론 대우가 투자한 해외자동차사까지 공동경영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삼성도 외국계투자펀드 및 기업으로부터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외자를 도입키로 하고 골드먼삭스 등 펀드들과 협의중이다. 삼성은 특히 이건희 회장이 최근 사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존코진 골드먼삭스 회장과 만나 구체적인 자본유치방안을 논의했다. 기아도 포드에 5,000억원이상의 증자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중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한화바스프우레탄을 독일 바스프사에 1,200억원, 한화투자신탁 지분 20%를 미국 최대 투자신탁회사인 얼라이언스 캐피털에 60억원에 각각 팔았으며 지난달에는 한화NSK정밀의 한화측 지분 50%를 일본정공(NSK)에 2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지난해 10월 쌍용그룹은 흑자 계열사인 쌍용제지를 미국의 세계적인 생활용품업체 P&G사에 매각했으며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흑자 계열사 한국화낙(주)을 합작파트너인 일본화낙에, 대상그룹은 미국과 유럽기업에게 10여개 사업, 1조5,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각각 처분키로 했다. 동양화학공업은 최근 계열사인 동우반도체약품의 소유지분 50% 전부를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에 매각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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