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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문학 ‘사이버동인지’ 나온다/PC통신 문학동호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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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문학 ‘사이버동인지’ 나온다/PC통신 문학동호회원들

입력
199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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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수필 등 모아/내달 종합문예지 발간 새로운 문학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통신문학이 마침내 「사이버 동인지」로 꽃을 피운다.

 한국PC통신 문학동호회인 사이버문예대학(회장 이능기)은 회원들이 발표한 시, 소설, 수필을 담은 종합문예 동인지를 3월25일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동인지란 생각이나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발간하는 정기간행물.

 PC통신이 생활속에 널리 퍼지면서 작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왔던 동인지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뜻을 같이하는 수백명의 통신작가들이 종합문예지를 발간하기는 이번이 처음.

 사이버문예대학은 우선 동호회내 동인지편집실 코너를 개설, 3월 15일까지 동인지에 담을 작품을 모집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일반 게시판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시, 소설, 수필 등 해당분야의 작품 1편씩을 제출하게 된다. 동호회는 작품을 심사하고 편집을 담당할 8명의 편집위원과 이성목, 박진석, 김인호씨 등 등단작가 회원 5명을 특별 편집위원으로 위촉했다.

 동인지 분량은 200쪽 내외로 잡고 있지만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을 경우 300쪽까지도 발행할 계획이다. 또한 동인지 내용을 동호회 게시판에 온라인으로 꾸며 모든 네티즌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회장은 『동인지 발간은 예비작가를 꿈꾸는 회원들에게 인쇄물 데뷔무대를 제공하고 통신문학을 변두리문학으로 평가절하해온 기존문단의 폐쇄성에 대항하는 통신문학인들의 외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호응하듯 동인지편집실 코너에는 하루 5∼6편의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버문예대학은 1월초 정식 동호회로 발족된 걸음마 동호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동인지를 발간하게 된 것은 동호회 핵심멤버 20여명이 PC통신 인포숍의 피시링크에서 문학동호회 활동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시모음 「에게로」 등 두차례 책자를 발간한 바 있다.

 현재 28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이 동호회는 작가, 교사, 변호사, 주부, 청소년 등 직업과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다. 사이버문예대학은 추천작품, 올바른 글쓰기 등 문학공부에 도움이 되는 풍부한 문학자료실과 전문가를 초청, 강의하는 온라인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전국제 기자 stevejun@korea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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