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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꼭해야 하나” 찬반 갈리는 세계/미 강경 응징 태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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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꼭해야 하나” 찬반 갈리는 세계/미 강경 응징 태세에

입력
199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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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국들 노골적 반발/영·독·파 등선 지지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각국의 찬반 편가르기가 윤곽을 드러냈다. 각국 입장은 91년 걸프전 당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으로 걸프 역내국가들이 대거 공격반대 진영에 가담했다. 특히 걸프전 때 다국적군을 지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가 미국의 정책에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걸프전에서 중립을 지켰던 이란과 이라크측에 섰던 요르단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번 사태의 배경이 91년과 판이하기 때문이다. 걸프전 당시에는 쿠웨이트 무력점령의 부당성에 대한 명백한 국제적 합의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는 유엔의 무기사찰을 둘러싼 다분히 「기술적인」 갈등이 문제가 됐다. 아울러 90년대 들어 세력을 강화해 온 회교 근본주의도 중동각국 정부의 노선설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이 걸프전 당시처럼 「전략적 중립」을 지키는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이스라엘은 참전할 경우 이번 사태가 「아랍대 서방」구도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현재까지 분명한 공격지지 입장을 표명한 역내국가는 쿠웨이트와 오만 등 2개국에 불과하다.

 역외국가들중 가장 강경한 반대입장을 취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이들은 회교권과의 유대강화를 통한 경제적 이익과 대미견제를 노리고 있다. 외교적으로 「마이웨이」를 외쳐온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미국의 오만함을 비난했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고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터키 포르투갈이 미국을 지지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결정된 폴란드는 대화학전 부대 지원 등 미국의 환심사기에 나서고 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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