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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 “MC도 우리땅”

입력
199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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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도 절감 KBS 쇼·오락물 진행·출연 잇달아/왕종근·이금희 등 넘치는 끼·매너 이젠 인기스타로 공영방송 KBS의 아나운서가 달라지고 있다. 품위있는 행동과 절제된 언어구사로 방송가의 신사 숙녀로 불리던 TV 아나운서들이 최근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전문 MC로 나서는가 하면 품위유지 이유로 출연을 자제해왔던 몇몇 프로그램에 초대손님으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방송3사중 가장 많은 아나운서(72명)가 있는 KBS는 공영성 강화와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16일부터 모든 프로그램에 연예인 MC 대신 자사 아나운서를 기용키로 결정, 이같은 추세는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탤런트 개그맨 가수 등 비전문가 진행으로 인한 방송언어 오염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전문 MC로 나선 아나운서는 최은경 임성민 이금희 왕종근 등이 대표적이다. 95년 KBS 아나운서 공채 21기인 최은경은 「이색도전 별난대결」 「스타 퀴즈쇼」 「세상은 넓다」 등 3개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하고 있다. 개그맨 뺨치는 말솜씨와 재치, 발랄한 무대매너가 돋보인다.

 1TV 아침뉴스 프로그램 「뉴스광장」에서 앵커로 활약중인 임성민도 「특종 비디오 저널」과 「쇼 행운을 잡아라」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 3개 오락프로그램에서 활약한다. 특히 「쇼 행운을 잡아라」의 코믹 시사·연예 정보코너인 「일요연예와이드」에서는 개그맨 김형곤 엄용수와 함께 깜짝 놀랄만한 코믹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공채 16기인 이금희도 차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를 살려 「TV는 사랑을 싣고」 「사랑의 리퀘스트」 「국악한마당」 등 주로 교양물에 가까운 오락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부산의 주윤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왕종근은 「행복이 가득한 집」과 「TV쇼 진품명품」에서 인기 MC로 활약중이다. 또 김병찬(「TV데이트」 「밤의 이야기쇼」) 은 『아나운서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MC 이미지를 오래전부터 발산해왔다.

 이밖에 4일 2TV 「특종 비디오저널」에는 임성민 아나운서가 출연, 자신의 24시간을 공개했고 10일 2TV 「서세원의 화요스페셜」에는 정은아 이금희 최은경 등 인기 여성아나운서 3인이 초대손님으로 나와 숨겨진 사생활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임성민은 『예전 김병찬 이숙영 등 선배아나운서들이 오락 프로그램의 MC로 나섰을때 「무리수를 둔다」는 주위평이 많았지만 결국 그들은 스타가 됐다』며 『앞으로 연예인 대학교수 등 외부인사 대신 아나운서를 MC로 기용하게 되면 뉴스나 스포츠 프로그램만 진행하는 고정된 이미지로 남아있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S 김영소 아나운서실장도 『다양해진 시청자의 요구는 만능 탤런트로서의 아나운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16일 프로그램 개편이후에는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현재 39개에서 48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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