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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문시장 현대옥(김순경의 참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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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문시장 현대옥(김순경의 참 맛있는 집)

입력
199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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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콩나물국밥 피로 싸∼악 여행을 하면서 별미를 만나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 없고 여행길 피로회복제로 음식이 으뜸이다. 전라도 지방을 지나다 전주에 들러 콩나물국밥에 모주라도 한잔 곁들이면 이를 단번에 실감하게 된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해장국으로 더 소문나 있다. 콩나물국밥은 한정식, 비빔밥과 더불어 맛고장 전주의 대표적 별미다.

 전주의 내력있는 콩나물국밥 전문식당들을 들러보아도 끓이는 방법은 같지만 맛은 조금씩 다르다. 전주사람도 저마다 찾아가는 곳이 따로 있다. 콩나물국밥은 끓이는 방법보다 양념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난다. 금방 데쳐서 아삭아삭 씹히는 고소한 콩나물과 눈 앞에서 툭툭 때려 으깬 마늘, 금방 다져 코끝을 톡 쏘는 파, 그리고 풋풋한 풋고추가 함께 어울린 맛이 콩나물국밥의 진미인 것만은 틀림없다.

 현대옥은 전주사람들이 즐겨 찾는 콩나물국밥집의 하나이다. 전주시 풍남문 앞 남문시장 2동 젓갈과 건어물 등 찬가게가 몰려 있는 시장 안 좁은 골목에 있다. 현대옥은 개업 후 10년 가깝게 터를 닦은 끝에 몇해 전부터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흔한 전화 한대도 없다.

 담아내는 정성도 대단하다. 뚝배기에 담은 밥에 끓는 멸치국물을 약간 부어 국물이 배어드는 사이 양념을 다지고 금방 삶아놓은 콩나물을 한줌 넣은 다음 펄펄 끓는 국물을 가득 부은 뒤 다져놓은 양념을 척 얹어준다. 한그릇 한그릇 즉석에서 양념을 하고, 손님이 원하는 대로 양과 매운 맛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금방 다진 마늘, 대파, 풋고추의 싱싱한 양념맛과 향이 싱싱하게 살아 있어 웬만한 피로쯤은 말끔하게 씻어주고도 남는다. 콩나물 국밥은 3,000원. 콩나물해장국은 3,500원. 새벽 6시에 문을 열어 하오 1시면 문을 닫는다. 현대옥외에도 전주 중심가의 내력있는 콩나물국밥집으로는 한일관(0652­84­3349)과 삼백집(0652­84­2277)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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