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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삼 ‘실크 로드를 건너…’/박찬 ‘우는 낙타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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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삼 ‘실크 로드를 건너…’/박찬 ‘우는 낙타의 푸른…’

입력
1998.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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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여행가와 함께 실크로드 산책/동∼서 7만㎞ 곳곳 대가다운 필치/시인특유 감수성 고대신비 생생히 실크 로드(비단길). 고대 비단무역을 계기로 중국 중원에서 시작, 타클라마칸사막의 남북변을 따라 파미르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고원을 거쳐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장장 6,400㎞의 동서무역로. 지금 이 길은 옛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여전히 신비와 이국적인 풍경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신비를 오늘의 모습에 오버랩시킨 실크 로드 여행기 「실크 로드를 건너 히말라야를 넘다」(디자인하우스 발행, 9,800원)와 「우는 낙타의 푸른 눈썹을 보았는가」(해냄, 1만1,000원)가 나란히 나왔다. 여행가 김찬삼(72)씨가 쓴 「실크 로드를…」은 92년 3월부터 93년 2월까지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 유럽에 이르는 유라시아대륙 35개국 7만㎞를 현대자동차써비스팀과 함께 누빈 기록의 일부.

 6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세계여행의 기록을 남긴 대가다운 숨결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실크 로드의 중심지였던 신장(신강)성 성도 우루무치에 대한 기록. 『서역 최대의 도시 우루무치는 톈산산맥 보거다봉(5,445m) 남서쪽 해발 900m가 넘는 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위구르말로 「아름다운 목장」이란 뜻이라고 한다. 중심가에는 한창 발전하는 도시답게 1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교외에는 석유 석탄 철광 동광이 개발돼 많은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교외를 지나면 사막이 이어진다. 1시간쯤 갔을까. 푸른 농경지가 눈에 들어온다. 톈산의 눈 녹은 물로 관개하여 형성된 들판이다. 길가 관개수로에는 물이 도도하게 흐르고 주변에는 여전히 유목생활을 하는 카자흐족의 유르트가 가끔 눈에 띈다. 몽골족의 파오와 비슷한 이동식 주택이다. 말과 양떼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112∼113).

 「우는 낙타의…」는 시인 박찬(50·스포츠서울 사회부 차장)씨의 실크로드 기행. 시인 특유의 감수성이 고대 실크 로드의 신비를 생생히 느끼게 한다. 우루무치에서 투루판까지 톈산을 넘으며 그는 이렇게 읊조린다. 『나는 여기서 산의 뜻을 잊어버린다/나는 지금껏 산을 평지처럼 달려왔다/산은 어디 있고 평지는 어디 있는가/산도 평지도, 발 아래 땅도 간 곳이 없다』(77쪽).

 두 책 모두 생생한 사진이 현장을 손에 쥘 듯 다가오게 한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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