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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조실 대안찾기’ 고심/주력계열사 비서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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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조실 대안찾기’ 고심/주력계열사 비서실 강화

입력
1998.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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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기능 계열사로 분산/고위경영진 모임 활성화/경제연서 흡수 등 검토/지주회사 설립 요청도 비상경제대책위원회가 30대그룹에 기획조정실·회장실 폐지를 포함한 기업구조조정계획을 14일까지 제출토록 요청함에 따라 재계는 기조실·회장실의 형태는 해체하되 그 기능은 존속시키는 새로운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재계는 『거대 외국기업과 경쟁하려면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기조실·회장실의 역할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폐지에 난색을 표시, 기존 기조실 등의 순기능을 흡수할 새로운 조직의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각 그룹들은 대안으로 ▲그룹총수가 대표를 맡게되는 주력 계열사의 비서실 보강 ▲기조실 등 기능의 계열사 분산 ▲계열사 고위경영진간 네트워크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기존 기조실·회장실의 역할과 인원은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재계는 이와 함께 기조실 등의 조기폐지가 그룹의 구조조정 및 경쟁력강화에도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 전경련을 통해 순수 지주회사 우선 설립을 새정부에 강력히 요청해나갈 방침이다.

 ▲주력 계열사 비서실의 기능 강화=그룹 총수가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뒤 이 회사 회장비서실을 확대, 기존 기조실 등의 역할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기조실 인력도 기존의 소속 회사에서 퇴사한뒤 이 회사로 재입사, 회장비서실에서 일할 수 있어 선택가능한 대안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계열사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가 이같은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기조실·회장실 기능의 계열사 분산=기조실·회장실내 인사 재무 정보 경영지원 등 각팀을 주력 계열사에 분산, 그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총수의 전횡 및 경영간섭을 뒷받침해주는 팀은 해체되고 순기능을 지닌 팀만 계열사에 존속시키는 방안이다. 대우그룹이 95년 비서실을 축소하면서 인사팀과 환경경영팀을 인력개발원 산하로 소속을 변경했다. 삼성그룹도 소그룹 전략기획실로 현행 그룹 비서실 업무를 대폭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계열사 고위경영진들간 네트워크 구축=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고위경영진들의 모임을 활성화시켜 그룹 구조조정, 재정계획 수립 등 기존 기조실의 주요 역할을 상당부분 흡수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위원회 또는 협의체 형태로 운영이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미쓰비시그룹이 금요회, 미쯔이그룹은 이목회, 스미토모그룹은 백수회 등의 이름으로 관계사간 고위경영진회의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타=그룹의 두뇌역할을 하는 경제연구소 등에서 기조실 기능을 흡수하거나 계열사간 간부협의체를 운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기조실·회장실 폐지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비대위측의 발언에 따라 기존 조직을 3분의1정도로 축소, 필요기능만 수행토록 할 가능성도 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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