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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신군부’ 반기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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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신군부’ 반기들까

입력
1998.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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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측근 소장파 현재론 가능성 희박/모라토리엄 등 악화땐 국가앞날 좌우할듯 인도네시아 군부 장성들이 10일 자카르타 교외 육군본부에서 3일간의 비밀회의에 들어갔다. 연례회합이라고는 하나 경제난이 폭동으로 번져 정치·사회불안이 심각하고 대통령 간접선거가 다음달로 다가온 중차대한 시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정·부통령을 과거 한국의 통일주체국민회의와 흡사한 국민협의회(MPR)에서 선출하고 대의원 1,000명중 군부대표가 253명이다. 32년 족벌지배,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퇴진 압력에 시달려온 수하르토 대통령(76)은 자신이 쿠데타로 집권했던 만큼 군부 장악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97년 8월부터 군부의 핵심을 측근 소장파로 교체했다.

 비란토 육군 총사령관, 프라보위 수비안토 특전사령관, 스야프리 스얌스딘 수도방위사령관, 엔디아르토노 수타르토 대통령경호대장 등 요직을 차지한 인물들은 모두 수하르토의 부관·경호원 출신이다. 70년대에 군사학교에서 엘리트교육을 받은 이들은 수하르토가 키운 충복이기는 하나 수하르토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며 정치변화의 불가피성을 나름대로 읽어온 「신군부」이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를 중심으로 한 야당 세력이 아직 미미해 이들의 시국관과 행동노선이 인도네시아 앞날을 결정하리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들 신군부가 당장 수하르토에게 반기를 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위와 폭동을 진압하고 반대파를 억누르며 수하르토를 7선 대통령 자리에 앉히는 친위대의 길이 유력하다.

 그러나 3월 10일 대통령선거에서 부통령 자리를 확보한 뒤 모라토리엄(대외지급유예)이나 고령인 수하르토의 유고 등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한다면 대권은 고스란히 그들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 누가 부통령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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