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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반대 무릅쓰고 발탁”/재계·경제단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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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반대 무릅쓰고 발탁”/재계·경제단체 반응

입력
1998.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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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수위에 불안감 재계는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의 경제수석내정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수석 내정자의 강성이미지도 문제지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재벌개혁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새삼 확인하게 됐기 때문이다.

 재계는 우선 김당선자가 여론의 검증과정을 통해 조직장악력 문제, 강성이미지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정을 「강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론에 민감한 김당선자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쓴데서 향후 재벌개혁에 대한 방향성과 강도를 충분히 짐작케한다는 것이다.

 김내정자의 성향도 걱정이다. 김내정자는 경실련 참여 등을 통해 정경유착 척결을 비롯한 과감한 재벌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한 인물.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강도를 높이고 있는 재벌정책의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김교수는 정권초기의 칼바람을 도맡아 재계의 반발을 초기진압하는 한시적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교수가 경실련활동 등을 통해 재벌행태를 신랄히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면서 『새정부는 경제각료 인선 때는 이런 점을 감안, 되도록이면 실물경제 출신을 뽑아 보완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사이에 평가가 엇갈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개혁은 건전한 경제기반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 우리가 처한 여건과 현장에 충실하고 적합한 정책이 수립, 운용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기협중앙회는 『김수석 내정자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이해를 잘 반영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재계일각에서는 경제수석이 과거위상과는 달리 차관급으로 격하된데다 기능이 축소된 점, 여론 검증과정에서 호된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스스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노력을 기울일 공산이 크다며 기대하고 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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