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정통관료,김 개혁논리 조화·보완효과 주목 「전형적 테크노크라트」와 「진보적 이코노미스트」. 강봉균 정책기획수석 내정자와 김태동 경제수석 내정자로 짜여진 새 정부의 청와대 경제참모라인은 일단 외견상 아주 이질적 구성이다.
강수석 내정자는 3공부터 경제기획 핵심포스트를 섭렵한 정통관료. 경제개발 5개년계획, 신경제정책 수립과정에 간여했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대표로 개방정책을 주도했다. 호남출신이란 한계에도 불구,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노동부·경제기획원차관 총리행조실장을 거쳐 정통부장관에 올랐다.
반면 김수석 내정자는 줄곧 정권의 반대편에서 비판논리를 견지해 왔다.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시절 소속서클인 「경우회」가 인혁당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문제학생」으로 찍혔고 결국 이 전력으로 한국은행 입행 2개월만에 퇴사당하기도 했다. 미국유학후 성균관대 교수로 임용된 뒤에도 경실련에 참여하면서 정부로선 껄끄러운 진보적 개혁논리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관가에선 「강·김」라인이 「물과 기름」의 사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조화와 보완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탁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강수석 내정자는 선임수석으로 기획과 조정역할에 무게가 두어질 전망이다. 현정부 각료출신이란 부담에도 불구, 강수석 내정자가 낙점된 이유는 기획원차관보 총리실행조실장등을 거치면서 특유의 업무파악 및 조정능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김수석 내정자는 각종 구조조정과제, 특히 재벌개혁에서 역할이 주목된다. 김수석 내정자는 강성이미지와 재계의 거부감을 의식한 듯 『나는 철저한 시장주의자이며 알려진 모습과 실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정부관계자는 『김수석 내정자의 발탁만으로도 정부의 재벌개혁의지를 엿볼수 있다』고 말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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