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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고 버린 프린터 잉크통도 달러벌이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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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고 버린 프린터 잉크통도 달러벌이 ‘한몫’

입력
1998.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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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컴퓨터베이스사/독일 수출 개당 5달러 받아 「쓰레기로 달러를 번다」

 1달러가 아쉬운 IMF시대에 쓰레기를 수출, 외화를 벌어들이는 업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PC부품유통업체인 컴퓨터베이스사(대표 박남서).

 이 회사가 수출하는 쓰레기품목은 쓰고버린 프린터 잉크통(카트리지).

 컴퓨터베이스는 지난달 23일 프린터 폐카트리지 7,200여개, 4만달러(한화 6,000만원)상당을 독일에 수출했다.

 카트리지는 프린터잉크를 넣는 통으로 국내에서는 잉크가 떨어지면 으례 버리는 일회용품. 박사장이 잉크통쓰레기수출을 구상한 것은 지난해봄.

 박사장은 국내에서 한 번 쓰고 버리는 카트리지를 미국 등 외국에서는 분말로 된 토너나 잉크를 재주입해 수차례 재사용하는 데 착안, 프린터를 사용하는 회사의 쓰레기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무관심으로 수집은 극히 미미했다. 궁리끝에 박사장은 돈을 주고 수집하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잉크 카트리지 2,500원, 토너 카트리지 한 개당 5,500원을 주고 수집하자 소문이 퍼져 수거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IMF시대를 맞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기업체들의 참여가 늘면서 최근 하루 150여개씩 걷히고 있다. 아이텍이란 수거전문업체까지 생겨 카트리지수집을 돕고있다. 독일수출에 이어 최근 미국에 수출샘플 수백개를 선적했으며 인도와도 수출협의를 진행중이다. 수출가는 개당 5달러선. 이 회사는 환율상승호재까지 겹쳐 쓰레기수출목표를 16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박사장은 『카트리지는 썩는 데만 600년이상 걸리는 악성쓰레기』라며 『20개이상일 경우는 방문수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취급하는 잉크통쓰레기는 HP, IBM, 렉스마크프린터 등에 사용되는 잉크 카트리지와 레이저프린터 전기종의 카트리지 등이다. (02)715­2666<전국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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