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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 강한 아이엔 ‘가족게임’이 좋아(육아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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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 강한 아이엔 ‘가족게임’이 좋아(육아상담)

입력
1998.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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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부모와 게임을 해도 자기가 이길때까지 해야 그만둘 정도라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어른들은 아이를 이해해 져줄수도 있지만 친구들과 놀때 늘 이기려고만 하는 바람에 따돌림을 받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답◁

「기쁨, 즐거움, 만족감과 마찬가지로 경쟁심도 사람이 느끼는 소중한 감정의 하나입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격성을 경쟁심이란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아이가 정정당당하게 경쟁할수 있어야 하고 지더라도 분노와 부정적 감정을 적절히 소화해 낼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쟁이란 무슨 일을 누가 더 잘하는가를 겨루는 것이지 사랑 버림받음 상대방에 대한 무시등의 감정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해야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지는 것이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거절당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하는 것을 많이 연습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에게 포근하고 우호적인 환경에서 이기고 지는 과정을 연습하도록 하세요.

 가정에서 형제 자매간이나 부모와 게임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경쟁하는 것을 이기고 지는 상황 그 자체만으로 이해하게 하고 지더라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졌을때 분노를 표현할수 있고 이를 소화해내는 방법까지 터득할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아이가 분노를 쉽게 삭이지 못할 경우에 『무척 속상한가 보구나』하면서 여유를 두고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 줄도 알아야지, 어린애같이…』라든가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 너와 게임을 하겠니』등의 협박은 삼가해야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화를 내거나 억울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기게 해 아이가 감정을 소화시키는 대신 억압부터 하게 됩니다.

 자녀들끼리 게임을 하며 싸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규칙에 관하여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을 하고 어떻게든 상대를 이기려고도 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때려서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개입하고 되도록이면 자기들끼리 갈등을 해결하도록 하십시오. 부모가 미리 끼어들어 심판관이 되면 아이들이 타협하고 설득하는 경험을 박탈당하게 됩니다.<김은혜 마음샘소아청소년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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