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m 지하목표물까지 파괴/‘벙커버스터’ 등 최신무기 동원 유엔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에 미국이 군사공격을 강행한다면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는 91년 걸프전이후 최대규모의 작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격목적이 이라크의 조건없는 유엔무기사찰 수용이기 때문에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일때까지 파상공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공습지역도 대통령궁 8곳을 비롯, 전국적으로 10∼15개 지역을 포괄하고 있다. 또 화생방 무기파괴에 목적을 두고 있는 미국은 「벙커버스터」 「콜트 45」 등 벙커파괴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벙커버스터는 지표와 지하 콘크리트벽을 초당 330m의 속도로 뚫고 들어가 수백m지하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하는 최신병기. 콜트 45는 화생물질이 폭발충격으로 치명가스를 대기중에 방출하기전 전량을 연소시키는 스마트탄으로 개발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능한 공격방법으로 항모전단에서의 토마호크 발사, F117 스텔스전폭기를 이용한 벙커파괴무기 투하, 공중폭격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F117은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목표지점에 시속 278㎞로 접근, 최대 1,815㎏의 미사일과 폭탄을 쏟아붓고 마하1의 속도로 빠져나가는 기동성을 갖고 있다.
현재 걸프지역에는 핵항모인 니미츠호, 조지 워싱턴호등 24척의 전투선단, 항공기 325대, 병력 2만5,000여명이 대기중이고 핵항모 인디펜던스호도 작전지역에 진입,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또 해병 2,000명이 걸프지역을 향해 출발했으며 이들의 기습작전에 대비, A10지원기 18대가 쿠웨이트에 배치됐다.
군사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지상군을 투입할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러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는 유엔무기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하든지 아니면 대규모 공습을 감수하든지 양자택일만 남았다』고 경고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사찰지역서 장비이동 포착”/코언 미 국방 밝혀
【뮌헨·테헤란 AFP 연합=특약】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8일 이라크군이 사찰 대상 건물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도착하기 전에 장비를 옮기고 있는 것이 고공정찰 결과 포착됐다고 밝혔다.
코언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정책회의에서 『유엔 사찰단의 전면적인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서방은 또다시 이라크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걸프지역 긴장과 관련, 알리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의 대규모 증강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임박했으며, 공격은 매우 격렬하고 파괴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와 유엔은 7일 이라크측이 화학무기와 탄두 등을 폐기해 묻었다고 주장하는 장소에 대한 현장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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