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들다. 뭘 믿고 뭘 꿈꾸며 살아가야 하는지…. 속고 빼앗기고 망하고 퇴직당하고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말하며 요즘 국민은 살고있다. 나는 엔화가 없다. 엔화를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 이 생각은 나의 욕심일뿐이다. 나는 여기서 살며 일하고 월급을 받는다. 그러나 속거나 빼앗기거나 퇴직당하지는 않았다. 하느님께 감사할 일이다. 어느정도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면 생활하고 저축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직장인들은 보너스가 안 나오고 월급도 깎였다. 심한 경우는 퇴직당하고 새 직장도 얻을 수 없다. 또 장사가 안되는 바람에 사업이 망해 살아갈 힘을 점점 잃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안에서 이전보다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맹인이나 다른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뿐이 아니라 아이를 업은 사람들이 쪽지를 돌리며 도와달라고 전철 끝에서 끝까지 왔다갔다 한다. 옛날 같으면 그냥 무시도 했겠지만 요즘은 좀 믿을 수 없다고 의심을 하면서도 이렇게 생각을 한다. 「도와줘야지. 나는 힘들게 없지 않은가…」 그리고 1,000원을 건네준다.
내 친구는 퇴직을 당했다. 마지막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온날 집안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도둑이 들어왔던 것이다. 돈과 액세서리를 가지고 갔다. 액세서리는 진짜만 골라서 가지고 갔다. 설 연휴전의 일이다. 도둑까지 맞은 친구는 『설을 앞두고 돈이 없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을 도와준 셈치자』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자신도 퇴직당했으면서…. 나 같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아마 분해서 계속 욕을 했을 것이다. 우리 한국사람은 이럴때 정말 대단하다.
금을 모아 수출하자며 국민이 하나가 되어 가지고 있는 금을 아낌없이 내놓는다. 금은 재산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것보다 깊은 뜻이 있는데. 돌반지, 행운의 열쇠…. 일본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아니 잊어서는 안될 추억이 담긴 금들도 있을텐데 국민들은 나라가 어려우니 조금이라도 나라경제에 보탬이 되라며 그 추억과 함께 내놓는다. 가끔 외국사람도 참여한다고 들었다.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이렇게 열심인데 나는 뭘 하고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은 없을까. 어려운 사람에게 1,000원을 주는 것으로는 부족한데…. 절약을 지나치게 해도 경제에 안좋고 국산품을 애용·애식해야지. 또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가고 잘 넘어갈 수 있게 열심히 기도하며 국민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간바레(힘내라고 응원할 때 쓰는 일본말)!<일본출신 귀화인>일본출신 귀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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