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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자율개혁 요구에 “짐 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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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자율개혁 요구에 “짐 던 기분”

입력
1998.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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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권한강화 등 주목… 자금난 해소 기대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30대그룹 총수들이 6일 합의한 재벌개혁 5개안에 대해 재계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등 개혁과제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재계는 그동안 기업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비롯한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안이 일부 잘못 알려져 혼선을 빚었으나 이날 회동에서 김당선자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확인, 재벌정책의 가닥을 잡았다는 표정이다.

 특히 삼성등 「빅딜」 의무화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던 주요 그룹들은 김당선자가 『재벌개혁은 자발적으로 해야 하며, 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강요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

 재계는 그러나 이날 합의안이 경영진 책임 및 소수주주 권한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을 의무화하는 등 지난달 열렸던 김당선자와 4대그룹 총수간의 회동보다 구체적인 개혁내용을 담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 구조조정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정리해고 문제가 이날 노사정의 대타협으로 해결된 만큼 재벌들은 보다 강도높고 신속한 구조개혁에 착수하라는 뜻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 현대 LG 등 주요그룹들은 3월께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와함께 상호지급보증해소, 결합재무제표 작성 등 중점 이행사항을 착실히 실행하기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재계는 이와함께 김당선자가 기업중심 금융이 이뤄지도록 배려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고금리와 자금난이 조속히 해소될 것을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종현 SK그룹회장이 『정부가 10년전 기업들에 통화안정증권을 매각함으로써 사실상 기업자금을 빨아갔다』며 자금회수를 요청한데 대해 김당선자가 『해결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응답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재계는 평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날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김당선자는 재벌개혁과 함께 수출증대를 재삼 강조, 총수들이 모두 협조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각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차기정부측의 반응이 전해지면서 빅딜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자율적인 개혁을 할 수 있게돼 짐을 던 기분』이라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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