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요즘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의 내분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한나라당에 뚜렷한 중심축이 없어 여야간 대화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에는 정부조직개편안, 고용조정(정리해고)법제화, 대기업구조조정 관련 법안, 인사청문회문제등 주요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야당 내부사정 때문에 깊숙한 대화를 가질 수 없어 더욱 고심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문제는 한나라당의 대화창구가 단일화해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창구는 이상득 총무지만 주요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깊숙한 막후대화 창구도 필요한데 한나라당이 계파간 내분에 휩싸여 있어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총무단의 한 관계자는 『양당 지도부간에 내부 합의가 이뤄져도 한나라당 의총에서 항상 뒤집어질 수 있다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 협상을 성사시키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질 못하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는 이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당지도부가 한나라당의 실세 중진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박상천 총무.
조대행은 최근 한나라당의 김윤환 고문 등과 수차례 직·간접 접촉을 갖고 지자제연기, 인사청문회문제 등에 대해 교감을 나누었다. 박총무는 한나라당의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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