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정보관련 서류뭉치 소지”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주재 북한 대표부 김동수(38) 3등서기관 일가 3명이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 6일 하오 대한항공 916편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5일 『김서기관은 부인과 아들(8)을 동반하고 4일밤 한국대사관에 도착, 본인의 자유의사확인 등 적정 망명절차를 모두 마친 뒤 6일 새벽 로마를 출발해 한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망명과정에서 이탈리아 당국은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서기관은 평양 외국어대학을 졸업했으며 부모와 딸은 북한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기관은 FAO의 각종 농업관련 회의참석 과정에서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알게된 뒤 그를 통해 망명을 타진한 이후 여러차례 교섭을 해오다 4일 전화를 통해 최종망명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망명당시 상당량의 서류뭉치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관계자는 『그가 북한의 중요한 식량관련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외교차량을 타고 한국 대사관에 도착했으며 이탈리아 경찰이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까지 호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 망명직후 이탈리아 경찰은 한국 대사관주변에 특별경계를 폈으며 망명에 이용된 차량은 북한 대사관측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FAO주재 북한대표부에는 김흥림 대사를 포함, 5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북한 외교관의 망명은 91년 고영환 콩고주재 1등서기관, 96년 현성일 잠비아 주재 3등 서기관과 지난해 8월 최고위급인 장승길 주 이집트 대사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이다. 장대사는 현재 미국 당국의 보호아래 미국체류중이다.<김병찬·권혁범 기자>김병찬·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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