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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창­방패 있다

입력
1998.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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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메일·파킹으로 공격할때 독약처방·황금 낙하산 방어 전장에서 창으로 공격하면 방패로 방어하는 것 처럼,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에서도 다양한 공격과 방어전략이 활용된다. M&A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고 우리나라에도 일부 선보인 「M&A의 창과 방패」를 소개한다.

 ◆M&A 공격전략 「그린메일(Greenmail)」이 대표적인 공격전략이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특정회사 주식을 대량 매집해 놓고 기존 대주주에게 주식을 고가에 되사가라고 요구한 뒤, 응하지않으면 경영권을 빼앗는 수법이다. 

 주식지분을 우호세력인 제3자를 통해 대량매집, 숨겨 놓은 뒤 주주총회에서 표를 던지게 해 경영권을 탈취하는 방법인 「파킹(Parking)」도 흔히 사용된다. 적대적 M&A가 허용되기는 했으나, 외국인들은 특정기업 주식을 33%까지만 취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외국M&A세력이 이방법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토요일밤 특별작전(Saturday Night Special)」도 경계해야 할 전략. 경영권방어에 필요한 시간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 주식거래가 끝난 주말에 장외에서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획득하는 수법이다. M&A를 위한 주식공개매수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에 이방법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방어전략 기업사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도 치열하다. 「독약처방(Poison Pill)」이 대표적인 예. 위협적인 M&A세력이 나타났을 경우 주식으로 전환, 자체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전환사채를 대량 발행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만들어 놓는 방법이다. 그러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후 주식으로 전환할때까지는 6개월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사냥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도 종종 사용된다. 공격자의 부담을 늘리기 위해 임원을 해임할 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거나 일정기간 임금을 주도록 정관에 명시하는 것으로, 「사냥꾼」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공격을 받은 기업이 자금력이 풍부한 제3자의 우호세력을 끌어들여 경영권을 방어하는 「백기사(백기사·White Knight)」도 M&A에 대응하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임원의 임기를 분산시켜 공격자들이 이사회를 장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거나, 자본금을 대형화해 M&A세력의 자금부담을 극대화하는 수법도 전통적인 방어전략으로 쓰이고 있다. 또 미국의 M&A시장에서는 M&A대상기업이 거꾸로 공격자의 주식을 매집하고 나서 「전면전」을 벌이는 「팩맨(Pac Man)」이라는 전략도 등장하고 있으나, 이경우 양측은 깊은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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