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실업자수 150만∼200만명/가족 등 400만∼600만명이 영향권/생활도 80년대 후반수준 후퇴/4대그룹 순위변동 ‘재계재편’/외채이자 100억불 이상 지급 올해 1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가족 등 실업의 고통을 직접 겪는 사람이 400만∼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아 30대 그룹은 물론 4대 그룹에서도 서열이 바뀌는 등 재계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98 트렌드 20」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올해 국내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경제구조 부실이 겹쳐 저성장 저투자 고물가 고금리 고실업의 「2저 3고」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혹한 실업=저성장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올해 1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추가로 생겨나 전체 실업자수는 150만∼2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실업 가장에 딸린 가족을 포함하면 400만∼600만명의 인구가 실업의 어려움을 체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생활은 10년 전인 80년대 후반 수준으로 후퇴하고 부채 부담이 큰 급여생활자, 소규모 자영업자, 실직자를 중심으로 소비자 파산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자만이 생존하는 실력시대가 도래하고 직장 조직 보다는 내 몫을 먼저 챙기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기업·은행 대변혁=대형 주력사업의 매각·교환으로 30대 그룹은 물론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 그룹도 서열이 바뀌는 등 재계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또 외국자본이 국내 시장에 대거 진입해 국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7,000억달러(약 1,200조원) 규모인 미국 M&A시장 자금의 2∼3%만 들어와도 국내 전체 상장사 지분의 절반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금융권에서는 부실은행 도산과 합병을 통한 빅뱅이 일어나면서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가 깨진다. 수출 제일주의가 다시 자리잡으면서 선진국과 통상마찰도 잦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외채가 걸림돌=국내 경제는 올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물가는 두자릿 수로 뛰어오르는 등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간 평균 경제 성장률은 4%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외채는 2010년까지 2,5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 이렇게 되면 해마다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100억달러 이상의 돈이 이자 지급을 위해 해외로 나가게 돼 국내 경제 호전을 막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타=개방 경제가 가속화하면서 주주와 전문경영인의 영향력은 강화되고 대기업선호도는 약화된다. 남북 경협은 시혜성 성격의 교류가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정체됐다가 관계개선 등 환경 변화로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 확대되면서 새출발하게 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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