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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인력 해외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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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인력 해외유출 심각

입력
1998.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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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연구원 수십명 미·대만기업으로 옮겨 국내 반도체업계가 고급 인력의 해외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선 96년말부터 반도체 인력의 해외 유출이 러시를 이뤄 삼성전자의 경우 10년이상 근속한 연구원 수십명이 미국과 대만 등 외국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업체들은 국내의 헤드헌터(인재사냥꾼) 등을 활용, 반도체 전문인력에 접근한뒤 국내에서 받는 급여보다 훨씬 많은 10만달러 이상의 연봉과 좋은 연구환경 등을 제시하면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던 선임연구원 K씨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활동중인 한 헤드헌터로부터 10만달러의 고액연봉을 제의받고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한 반도체업체로 자리를 옮겨 근무중이다. 그는 『회사를 그만둘 당시 이미 10년차이상 연구원 가운데 30여명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면서 『미국으로 온뒤 그동안 퇴사했던 선후배 연구원 여러명과 마주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던 H씨도 지난해 봄 10만달러의 연봉을 제시받고 미국에 있는 한 비메모리반도체 회사로 자리를 옮겨 근무중이다.

 H씨는 『연봉뿐아니라 이사비용과 이민에 필요한 여러가지 문제를 스카우트하는 회사가 모두 해결해 줘 국내 다른 회사로 옮기는 정도의 수고만으로 미국회사 근무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기술인력 일부도 미국이나 대만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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