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에서 아시아 금융위기에 관한 청문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출자증액 지출안의 승인여부가 98년 회기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의회의 각 위원회가 아시아 금융위기가 미국에 미칠 영향을 분야별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원 금융위원회(위원장 제임스 리치·공화)는 3일 상오 IMF 출자증액 지출안과 관련, 2차 청문회를 열고 하원의원 5명과 업계 관계자 8명의 증언을 들었다. 또 상원 재무위원회(위원장 윌리엄 로스·공화)도 4일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과 스튜어트 아이젠슈타트 국무부 경제차관을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갖는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아·태소위(위원장 더그 비라이터·공화)와 국제경제정책·무역소위(위원장 로스 레티넴·공화)도 이날 합동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하원 농업위원회(위원장 밥 스미스·공화)도 이날 「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 경제의 관계」라는 주제로 청문회를 연다. 상원 예산위원회(위원장 피트 도미니치·공화)는 5일 IMF 출자증액 지출안 심의와 관련, 미셸 캉드쉬 IMF총재를 불러 비공개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
3일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라팔스 의원(민주·뉴욕)은 『미국은 IMF 및 기타 국제금융기구내에서의 영향력과 투표권을 이용,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동기준 채택을 쉽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IMF와 다른 국제기구에 대한 재정지원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한 이들 기구를 통한 개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비스클로스키 의원은 『IMF 구제금융 수혜국들이 결사 조직 단체협상의 자유와 아동 노동금지를 포함한 국제노동기준을 준수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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