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이종찬·한광옥·김영배씨 김봉호·안동선·박상규씨 등 참가/작년 10월 DJ 권유로 시작… 당론 조율 매주 목요일 아침,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의 한 음식점. 새로운 여당인 국민회의 실세 중진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한광옥 노사정위원장, 김영배 국회부의장, 김봉호 지도위의장 겸 비상경제대책위원, 안동선 박상규 부총재 등 7명이다. 당 인수위 노사정위 비대위를 대표하는 당내 중진들이다.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만난다고 해서 「목요모임」으로 불린다. 모임은 당의 공식회의체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당론을 조율하는 자리로 정착돼가고 있다. 중진모임은 대선기간이던 지난해 10월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권유로 만들어졌다. 대선운동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게 주목적이었고 김당선자도 가끔 참석했다.
모임은 대선이 끝난뒤에도 설 연휴기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계속됐다. 모임의 주제가 대선전략에서 정권인수 등 현안으로 바뀌 었을 뿐이다. 이종찬 위원장이 인수작업에 쫓겨 한 두번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빠짐없이 참석한다. 김당선자도 모임을 양해했고 국민회의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이 모임의 성가를 인정해 준다. 한 참석자는 『조대행이 모임의 결과를 김당선자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이후의 모임에서는 당과 여러 정권인수기구들 간의 협조문제, 지방선거 연기방안, 인사청문회 도입여부, 자민련과의 관계설정 등이 주요 의제였다.
지난 달 중순 김당선자가 「당중심론」을 강조한 직후에는 당의 위상강화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 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안동선 부총재는 『일주일에 한번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그때 그때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다』며 『그러나 당선자의 고유권한인 인사문제에 대한 거론은 그 자체가 금기사항』이라고 말했다.
모임에는 김상현 고문 정대철 부총재 등 비주류는 빠져있다. 때문에 당일각에서는 『비공식모임에서 당론이 결정돼서는 안된다』며 「목요모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주류측은 『당을 사실상 이끌어가는 중진들이 편한 자리에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는 것이 당의 화합을 위해 좋을 뿐 아니라 김당선자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 모임은 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고 역할을 분담시켜 일을 처리해 나가는 김당선자의 용인술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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