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교외 별도행사 “이중과세”/1인당 5∼6만원 “IMF도 모르나” 서울시내 대부분 대학의 총학생회가 교육부와 학교측의 만류에도 불구, 신입생오리엔테이션으로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교외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IMF사태를 도외시한 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는 학교측과 공동으로 교내행사를 가진 뒤 교외행사까지 계획, 이중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비용이 드는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총학생회들은 신입생 1인당 평균 5만∼6만원의 공식참가비를 거둘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6∼28일 단과대별로 경기도나 충청도에서 2박3일 내외의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을 열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신입생과 재학생 등 3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1인당 3만원가량의 참가비를 책정했다.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등도 19일을 전후해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참가비 5만∼6만원을 받아 강원도나 충청도의 콘도나 리조트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열 예정이다.
2억여원의 비용을 책정, 22∼28일 몇개 단과대를 묶어 2박3일간씩 경기 양평군 한화 프라자콘도에서 행사를 갖기로 한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참가비를 등록금고지서에 포함시키고 불참해도 환불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19일을 전후해 학교측과 공동으로 1∼2일간 교내오리엔테이션을 갖는 연세대와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교내행사에 이어 4만∼5만원의 참가비와 학교측의 지원을 받아 3박4일 일정의 단과대별 교외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들은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고 예산낭비 요인도 있어 학교와 공동으로 하는 교내행사를 설득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막을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교육부측은 『경제난을 고려해 학교당국에 공문과 전화를 통해 학생들의 대규모 행사자제를 유도토록 하고 있다』며 『강제로 막을 형편도 안돼 학생들의 자제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은 『학부제가 되면서 과거와 같이 과중심의 선후배관계 형성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취업난 학점중심의 대학운영등 대학현실에 대한 신입생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꼭 필요한 행사』라고 맞서고 있다.<김동국·김정곤 기자>김동국·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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