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관리 등 보안 초비상 세계 최고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LG반도체의 D램기술 국외유출 사건은 첨단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는 반국가적 산업스파이 행위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 대만으로 유출된 제3세대 64메가D램 공정기술은 향후 반도체시장을 주도할 첨단기술이어서 삼성 LG 등 국내 반도체업계는 핵심기술의 보안 및 산업스파이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아직까지 기술유출 범위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나라를 맹추격중인 대만과의 반도체 기술격차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핵심기술을 넘겨받은 대만이 연말로 예상했던 64메가D램 양산일정을 크게 앞당겨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업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사건에 연관된 전직 연구원의 근무경력 등으로 미뤄볼때 64메가D램 전공정의 기술이 유출되거나 고속D램 양산의 열쇠가 되는 핵심기술까지 제공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업체의 기술추격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 등 반도체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시스템의 전면 재정비에 나서는 등 집안단속을 하느라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삼성과 LG는 이번 사건이 보안 시스템의 미비보다는 인력관리의 헛점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 정신재무장 교육 등을 통해 임직원 단속에 특히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연구원이 보유한 모든 기술자료를 목록화한뒤 퇴직시 문서를 모두 반납토록 하고 퇴사이후에도 근무지를 추적, 관리하는 등 사람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미 반도체 공장 정문앞에 전자장치를 마련, 퇴근시 직원들이 디스켓을 소지하고 나갈 경우 디스켓에 담긴 내용이 자동으로 지워지도록 해놓고 서류를 통한 유출을 막기 위해 서류가방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LG도 PC의 복사기능을 아예 삭제했으며 전자메일 등도 발신자와 수신자가 일일이 파악되도록 하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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