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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스파이」 택시기사가 안기부 신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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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스파이」 택시기사가 안기부 신고 잡았다

입력
1998.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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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거액” 대가 대만 체류/64MD램 제조참여 확인【수원=김진각 기자】 첨단반도체 제조기술의 대만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곽무근 부장검사)는 3일 전 삼성전자 연구원 3명이 일정액의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대만의 유명 반도체 제조회사인 (주)NTC에서 64메가D램 제3세대 반도체의 제조를 돕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주)KSTC 상무 김형익(38)씨는 지난해 7월 대만 NTC와 96년 11월 삼성전자가 개발한 64메가D램 제3세대 제조기술을 넘겨 양산하게 하는 조건으로 매출액의 3%를 받기로 계약했다. NTC측은 유출된 기술을 토대로 지난해 9월부터 64메가D램 개발에 착수, 현재 양산 전단계인 품질검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영필(32)씨등 전 삼성전자 연구원 15명이 대만으로 건너가 도왔으며 김모(32)씨 등 3명은 현지에 남아 있다. 구속된 12명은 설날 일시 귀국했다가 지난달 30일 재출국하려다 공항에서 검거됐다. 검찰은 이들 연구원들은 64메가D램의 양산에 성공할 경우 NTC측으로부터 1인당 10억원가량을 받기로 별도계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삼성전자가 연구원들의 반도체 제조기술 유출사실을 지난해 8월께 감지했으면서도 감춘 사실을 일부 확인, 회사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삼성전자 현직 연구원중 10여명과 현대전자 일부 연구원도 반도체 제조기술을 유출시킨 혐의를 잡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 택시운전사가 승객이던 연구원들의 대화로 범행사실을 알고 국가안전기획부에 신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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