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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알아듣는 IMF/모라토리엄·BIS/핫머니·정크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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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알아듣는 IMF/모라토리엄·BIS/핫머니·정크본드…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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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일반명사로 IMF관리체제가 2개월을 넘기면서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IMF관련 전문용어들이 초등학생들조차 되뇔 정도로 친숙한 일반명사로 탈바꿈했다.

 우선 「회원국 출자로 운용되는 국가상호부조기금」 정도로 알려졌던 「IMF구제금융」이 현실화하면서 산업과 금융전반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빈곤」상태로 추락할지는 대다수 전문가들도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했다.

 「모라토리엄(Moratorium)」과 「국가부도(Default)」는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받아들였던 용어. 모라토리엄은 일시적으로 대외채무의 원금과 이자지급을 유예하는 것으로, 대외채무지급 거부(Repudiation)에 따른 국가부도보다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강도가 약하다.

 그러나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경우에도 대외신인도에 결정타를 입게 돼 현금(달러)이 없이는 외국에서 물품구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다행히도 채권국과의 협상을 통해 모라토리엄까지는 가지 않고 외채원금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리스케줄링(Rescheduling)」이 가능해져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과정에서 우리경제의 신용도는 「신용등급이 최저점으로 떨어진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일명 쓰레기채권을 뜻하는 「정크본드(Junk Bond)」수준으로 추락했고, 국가부도위기 모면으로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을 보이자 단기차익을 노려 국경을 넘나드는 「핫머니」창궐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또 금융기관들이 IMF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준을 맞추느라 시중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 기업자금난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한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8%」도 잊지 못할 용어로 꼽힌다. IMF의 압력으로 시행이 불가피해진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그린메일(주식차익을 노린 주식매집)」도 친숙한 용어로 등장했다.

 기업구조조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기업간의 주요사업 교환을 뜻하는 「빅딜(Big Deal)」과 재벌계열사의 모든 내부거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결합재무제표」 등도 일반명사로 회자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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