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통신사업자가 국적을 위장, 국제음란폰팅을 제공하고 엄청난 정산료 차액을 챙겨온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통신은 2일 캐나다 기간통신사업자인 텔레그로브사가 유럽의 소국가 몰도바에서 착발신되는 것처럼 속여 국제 음란폰팅을 해왔다고 밝혔다.
텔레그로브사의 이같은 위장술은 캐나다 여자교환원이 무심결에 한 『여기는 토론토』라는 말이 한국통신 국제음란폰팅 체크팀에 적발돼 드러났다.
한국통신은 일부 통신사업자들이 폰팅사업자와 손잡고 국제전화 정산료가 높은 국가의 착신교환기를 설치한 것처럼 위장, 음란폰팅을 자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전화 정산료는 상대국가의 통신시설을 사용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우리가 캐나다에 지불해야 할 정산료는 분당 600원인데 반해 몰도바는 2배가 넘는 1,400원이다. 정산료수입은 시설을 설치한 폰팅업자와 통신사업자가 나누어 갖는다.
한국통신은 텔레그로브사에 공식항의한 뒤 이 회사를 통해 몰도바에 줄 97년 정산료 97억원중 45억원을 빼고 지불키로 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비도덕적으로 행해지는 국적사기폰팅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지속적으로 단속, 달러 낭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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