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학생들 사이에 일명 「나비칼」 소지붐이 일면서 어처구니 없는 범죄가 잇따라 학교들이 소지품검사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나비칼은 양쪽을 벌리면 약 10㎝ 길이의 칼날이 튀어 나오고 좌우로 흔들 수도 있는 것으로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폼난다」는 이유로 어린 학생들이 이를 소지하면서 충동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
지난달 28일 도치기현 구로이소(흑기)시의 한 시립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13)이 꾸지람을 하던 여교사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고, 2일 새벽에는 도쿄(동경) 고토(강동)구 노상에서 중3 남학생(15)이 권총을 빼앗으려고 경찰관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3 남학생은 순찰중이던 경찰관에게 길을 묻는 척하다가 『권총을 넘기라』며 가슴을 칼로 찔렀다. 다행히 경찰관은 방호복을 입고 있어 상처를 입지 않았다. 강도살인 미수혐의로 구속된 이 남학생은 『경찰관을 죽여서라도 권총을 빼앗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애도 어른도 아닌 사춘기의 정체성 혼란이 칼을 지니면 어른과 동등하게 된다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나비칼」붐을 진단하며 『무조건 혼내고 빼앗기 보다는 칼을 소지할 때의 위험성을 일러줘 스스로 포기토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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