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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컴퓨터화가 7세 김안식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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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컴퓨터화가 7세 김안식군 ‘화제’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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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장애 딛고 소년한국대회 대상 선천성 질병과 장애를 딛고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 되는 꿈을 키우는 초등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열린 「제 1회 전국어린이 컴퓨터그림그리기대회」에서 고학년생들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서울 금호초등학교 1년 김안식(7)군. 소년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푸른컴, 한글과컴퓨터사가 주관한 대회에는 전국의 초등학생 5,000여명이 응모했다. 이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46명이 지난달 20일 동국대 전자계산원에서 컴퓨터와 그래픽소프트웨어로 그림솜씨를 겨뤘다.

 심사위원인 한혁수 상명대 교수(멀티미디어학과장)와 홍승표 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장은 『김군의 작품은 옷감에 인쇄해서 패션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색감과 주제표현력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안식이의 대상은 오랜 투병생활속에 공들여 따낸 결과여서 더욱 값지다. 안식이는 심장대동맥협착증, 심실충격결손 등 복합질병에 구순구비협(언청이)이란 중증의 안면장애까지 선천성으로 갖고 태어났다.

 지금까지 받은 전신마취수술이 모두 12번. 지난 8일에는 혀의 표피를 떼어내 입천장에 이식하는 구강수술도 참아냈다. 심장병은 거의 완치됐으나 안면장애는 그대로 인데다 귀까지 잘 안들려 또 한차례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안식이는 몸이 성치 않아 사람들을 멀리하는 내성적인 아이로 자랐다. 어머니 김현복(34)씨는 안식이가 6살때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자 펜티엄PC를 사줬다. 이제는 윈도95용 소프트웨어를 척척 다루고 고사리손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다닐 정도가 됐다. 「번갯불」이란 PC통신 사용자번호(ID)까지 갖고 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간단한 영어와 한자도 혼자 익혔다.

 안식이는 그림을 그리는 그래픽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다. 97년 10월 「LG홈워드 예쁜문서 공모전」에 2점을 출품해 금상과 은상을 휩쓸었다. 어머니는 매달 아들의 손을 잡고 용산전자상가를 찾아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사준다.

 학교에서는 컴퓨터박사로 통한다. 컴퓨터덕분에 친구도 많아졌고 성격도 활달해졌다. 안식이는 『컴퓨터가 제 꿈을 반드시 이루어 줄 거예요』라고 말했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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