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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풍경 ‘새옹지마’/잘나가던 삼성·LG 옆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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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풍경 ‘새옹지마’/잘나가던 삼성·LG 옆걸음

입력
1998.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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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대우·현대는 각광/인맥도 소수파 MK·3K 부상 「격세지감」 정권교체이후 재계주변에서 가장 많이 나도는 얘기다. 대선이후 재계 총수들의 행보에서부터 고위임원의 거취에 이르기까지 재계의 풍경은 권력의 중심이동에 따라 다양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재계 빅4의 구도변화가 눈에 띈다. 현정권동안 삼성과 LG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면 정권교체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대우와 현대가 각광을 받는 형국이다. 92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선패배이후 현대는 알게 모르게 엄청난 시련을 겪었고 대우 역시 김우중 회장의 정치참여설 등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해외로 나돌았다. 그러나 정권교체이후 국제통화기금(IMF)사태까지 겹치면서 이같은 곤욕은 오히려 새옹지마로 바뀌었다. 재계의 한관계자는 『현대는 숙원사업인 제철참여시기가 IMF한파로 늦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금난을 피할 수 있었고 대우는 세계경영의 기반을 다짐으로서 IMF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기업이라는 신정권의 평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과 LG는 심사가 편치만은 않다는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은 빅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자동차사업문제로, LG는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 횡보를 하고 있다.

 지연과 학맥들의 엇갈림도 눈에 띈다. 문민정권이 부산경남 (PK)을 필두로 김현철씨의 출신학교였던 고려대와 경복고의 시대였다면 신정권은 목포 광주(MK)를 중심으로 경기고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재계의 한관계자는 『현정권초기에 PK출신인사가 2단계승진한 사례까지 있었고 대선이후 재계의 소수파인 MK인사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3K라는 신조어도 나돈다. 3K는 경기고 경희대 경동교회의 영문 약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종찬 인수위원장, 김원길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 모두 경기고출신이다.

 2번째 K인 경희대는 현정권에서 상당한 파워를 행사한 동국대에 비견된다.

 경희대는 우선 DJ가족들과 인연이 깊고 상당수의 교수출신인사들이 신정권에 포진해 있다. 김당선자가 경희대 대학원을 수료했고 장남 김홍일 의원, 차남 홍업씨는 물론 두 며느리까지 경희대를 졸업했다. 여기에 가신그룹인 최재승 의원, 비서실장을 지낸 정동채 의원이 경희대를 나왔고  캠브리지대 정치학박사출신인 김상우 의원, 인수위 행정실장 나종일 교수가 경희대 교수를 지냈다.

 3번째 K는 국민회의측 당직자가 많이 다니는 경동교회로 김영삼 대통령이 다녔던 충현교회에 비교된다. 박정수 부총재, 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지낸 신낙균 부총재, 유재건 총재비서실장, 국회직진출이 예정돼있는 김봉호 후원회장, 최근 광주 동구보선을 통해 의원직을 얻은 이영일 의원 등이 이 교회 신도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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