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추천 한곳에 안맡기고 광범 의견수렴/임시국회후 하마평 흘려 여론검증 받을듯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내각, 청와대 인사문제를 둘러싼 안개가 좀처럼 걷히질 않고 있다. 핵심측근들조차도 『(인사에 관한 한)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다. 하나라도 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처럼 김대중정권의 인사 윤곽이 오리무중에 있는 것은 김당선자의 독특한 인사스타일 때문이라는게 정설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절대로 한 사람, 한 조직에 인사문제를 전담시키지 않는 다는 점이다. 경제 안보분야 청와대수석, 내각 후보들을 그분야 사정에 밝은 당내 재계 또는 군출신 인사들에게 천거 하도록 하는 것이 구체적인 예이다. 김당선자는 대선기간 경호를 총괄한 김옥두 의원에게도 경호실장후보를 골라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정부출범초기 아들 현철씨를 중심으로 한 비선조직에 인사를 전담시켜 낭패를 보고 여러 문제를 야기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은 이에대해 『김당선자는 전문분야별로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다른 측근도 『김당선자는 당내뿐 아니라 당외의 지인들로부터도 광범위하게 사람을 소개받고 있다』며 『이를 통해 취합된 기초자료가 김중권 비서실장을 통해 당선자에게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견수렴창구가 여럿인 탓에 인사문제를 한 눈에 꿰뚫고 있는 사람은 김당선자 한 사람뿐일 수밖에 없다. 김실장도 실무적인 밑그림만 알고 있고 다른 당내외 참모들은 자신이 직접 추천한 인물외에는 아예 인사파일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끝나는 이달 셋째주 정도부터는 하나둘 인사얘기가 흘러나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1∼2명으로 압축된 후보들을 언론 등에 직·간접적으로 공개해 자연스럽게 여론의 검증을 받도록 하는 게 김당선자 인사스타일의 또 다른 특징이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발표시기와 순서상 청와대수석의 인선안이 내각보다 더 구체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각부분은 자민련과의 배분문제가 남아있어 김당선자의 의지가 확고한 자리를 제외하고는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김당선자는 이들에 대한 여론의 평가를 기초로 최종 단계에서 발탁대상자를 직접 면접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선자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김당선자는 여성·청년층의 내각 발탁비율을 선거공약대로 지키겠다는 뜻을 최근에도 피력했다』며 『30∼50대 연령층을 청년으로 생각하고 인재를 고르겠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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