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같은 아파트’ 철학/짓기만하면 100% 분양/수도권서 올 6,000여가구 공급 『전문성도 없는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서는 문어발식 기업 경영이 팽배하다보니 오늘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가 온 것 아닙니까. 문제는 비전문성과 차입경영 입니다』
대다수 주택건설업체들이 지난해 장기간의 미분양 사태에 이은 IMF 태풍에 휩쓸려 무더기로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매번 100% 완전 분양의 개가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한 중견 건설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주택전문 건설업체인 동문건설(회장 경재용)은 최근까지 7,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 분양때마다 3개월 이내에 100%의 분양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도급순위 147위인 동문건설이 이같이 분양성공을 거둔데는 주로 경기 일산과 용인등 인기지역이라는 요인도 있지만 철저하게 자기자본에만 의존하는 안정적인 경영과 소비자가 원하는 집을 짓는다는 주택건축의 전문성에 해답이 있다.
「도배는 신문지로 하고 살더라도 뼈대만은 강철같이 단단하게 지어야 한다」는 건설철학을 강조하는 경회장은 『업체간 경쟁은 무의미한 소모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동문아파트가 그간 조기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주택공간에 반영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근 동문건설이 사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품질과의 무한전쟁」. 경회장은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이후 품질의 차별화 경쟁은 동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며 『이를 위해 지난 1∼2년간 준비해온 철골조 아파트 공급을 올해 상반기중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동문건설의 또 하나의 장점은 무차입경영이다. 기업들의 어음할인이 동결됐지만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에서도 동문건설의 기업어음은 신용을 잃지 않고 있을 정도로 동문건설의 재무상태는 왠만한 대형건설업체보다 건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동문건설은 3일부터 경기 파주시 봉일천 일대에서 1,700여가구를 비롯 14일부터 용인 수지 181가구와 김포 북변지구 490가구, 남양주 창현지구 700가구등 올해내 총 6,1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정도 늘어난 물량. 동문은 특히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발표이후「물을 만난 고기」마냥 올해 목표매출액을 6,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84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동문건설을 설립한 이래 88년 동문도시개발, 93년 현재산업, 96년 동문파이낸스 등의 자회사를 연이어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해온 경회장이 펼쳐온 작은 신화가 어떻게 이어질 지 건설업계는 그를 주시하고 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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