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원수술·위탁진료·지역채혈제 등 앞다퉈 도입 막대한 환차손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병원들이 입원기간 축소, 파견진료제 확대, 국산의료용품 사용 증대 등 IMF식 절약치료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지방환자의 비율이 50%에 이르는 서울대병원은 환자가 무턱대고 병원으로 오기전에 지역 적십자혈액원에서 혈액검사를 먼저 받게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상경진료여부를 결정하는 「지역채혈제」를 확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방환자들은 혈액검사와 약처방을 받기 위해 서울까지 올 필요가 없어 비용과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는 최근 통상 입원 3, 4일후에 시작했던 고막이식술 비중격고막술 편도선수술 갑상선결절수술 등의 경우 1, 2일로 단축한 「통원수술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환자의 입원비가 절감되고 병원측의 병상가동률이 높아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이 병원은 또 수도권지역 2백10여개 개인병원 및 지역의료기관과 연계, 환자들의 수술후 치료를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위탁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최종욱 이비인후과 과장은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환자들의 진료전 상담을 권장하고 있다』며 『통원수술 확대와 위탁진료제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건강을 제대로 보살피도록 하는 절약치료체계』라고 말했다.
환율폭등으로 수입의료기기와 의료용품의 공급이 여의치 않자 국산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IMF체제이후 병원들로부터 수술용 장갑 실등 소모품 주문이 급증하고 국산의료장비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조합측은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12일부터 이틀간 국산의료기기 전시회를 갖기로 했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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