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건전지 한우물 업계유일 ‘토종’ 기업 21세기 정보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건전지산업의 대표주자는 50년이상 전지시장 한 우물만 파온 로케트전기다. 로케트전기는 건전지산업의 1,600억원으로 추산되는 알카라인 건전지시장에서 40%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300억원. 올해목표는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3,1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로케트의 선전은 거대 다국적브랜드의 공세를 이겨낸 토종브랜드라는 의미로 더욱 빛난다. 국내건전지시장을 양분해왔던 썬파워가 96년 5월 다국적 기업인 듀라셀에 인수되면서 로케트는 유일한 국산브랜드로 남았고 이후 다국적브랜드인 에너자이저와 듀라셀의 대대적인 물량공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로케트의 오늘은 46년 설립이래 건전지라는 한우물에 매달려 기술개발에 전력을 투구한 데서부터 비롯됐다. 64년 망간전지로 KS마크를 따냈고 7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니카드전지를 개발했다. 87년 연구인력과 장비를 집약시킨 기술연구소의 개소로 기술개발을 가속화했다. 91년에는 국내최초 세계 4번째로 무수은건전지를 탄생시킨데 이어 96년 1월부터는 건전지의 무카드뮴화를 실현했다. 건전지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기술력으로 극복한 셈이다. 로케트가 보유한 국내외 특허만해도 100건이 넘는다.
로케트의 기술력은 해외수출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91년 태국에 해외공장을 설립한 이래 7개 해외지사를 통해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2,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82년 방글라데시에 망간전지 플랜트를 수출한 이래 영국 홍콩 베트남등에도 수천만달러 상당의 플랜트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 플랜트수출만으로도 1,500만 달러를 포함해서 5,000만달러를 수출 목표로 잡고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라는 위기를 계기로 로케트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먼저 외제배척의 소비자심리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려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IMF파고가 시작된 12월부터 「내 삐삐에서 달러가 나간다?」는 판촉전략을 통해 다국적브랜드에 대한 강공을 시작했다.
국내기반을 다지는 일은 또 다른 승부의 밑거름이 된다. 정현채 사장은 『앞으로의 승부는 2,000년대 시장규모 50억달러로 추산되는 2차전지』라고 강조했다. 2차전지는 전자 정보산업의 영원한 숙제인 경량화 소형화 포터블화의 관건으로 불리는 배터리를 말한다. 정사장은 『96년 8월 국내 최초로 양산체제에 들어간 니켈수소전지에 이어 신소재의 2차전지개발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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