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려워질수록 남편 용돈은 더 많이줘야 한다』는 「남편 기살리기」가 유행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남편의 기는 살려주면서도 씀씀이는 줄여나가는」묘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아내의 선택이 되고 있다.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는 최근 아내가 남편에게 권장할 수 있는 10가지 생활절약 지침을 발표했다.
우선 눈에 띄는 「줄이기」는 ▲자기과시형 낭비 ▲기호품 ▲외식횟수 ▲신용카드 사용 등. 연합회는 『직장 등에서 체면이나 관습 때문에 무리한 지출을 하는 남편에게 더치페이 등 새로운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술이나 담배, 커피 등 기호품의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은 용돈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직장에서 점심식사 후 커피숍 출입을 삼가고 음주횟수를 주1회 이하로 줄이는 등 가정에 따라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워 남편에게 제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가족외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손님접대는 집에서 하는 방법도 권장했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남편에게는 ▲차계부 쓰기 ▲세차 및 차량점검 손수하기 ▲출퇴근시 버스 지하철 이용 등을 권유할 수 있다. 소형차도 월 유지비가 30만원 가까이 나오는 점을 감안, 차량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깐깐하게」 유지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부부가 머리를 모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자동차 유지비를 연간 총액으로 계산해 절감목표를 세운 후 차계부를 통해 다달이 점검해나가는 게 좋고 주부도 간단한 자동차 상식을 익혀 일상 점검 정도는 집에서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밖에 ▲퇴근후 바로 귀가하기 ▲도박성 오락 안하기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기 등 가정에 충실한 생활 자체가 훌륭한 절약방법이 된다. 퇴근길에 가족용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가족이 함께 보거나 도시락을 싸 근교로 주말나들이를 가는 등 어려운 시절을 가족애를 재확인하는 때로 만들 수도 있다. 연합회 김인숙총무는 『남편의 용돈을 줄일 때도 무조건 절약만을 강조하지 말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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