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수급 신규차입이 관건/환율·금리 급하락 기대난외채조정협상의 타결로 막혔던 외환수급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문제의 해결보다는 유예가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외환부도 가능성을 압박하던 단기외채부담이 덜어짐에 따라 경제전반에 걸친 악순환은 점차 선순환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외환수급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정상화까지는 길고 험난하다. 단기외채상환부담의 경감에도 불구, 신규차입이 재개되지 않는한 달러수요초과 상태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채조정대상에서 배제된 2백50억달러 규모의 기업 단기외채는 외환수급개선에 적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희망적인 것은 흑자기조로 돌아선 경상수지와 밀물처럼 몰려오는 외국인주식자금. 그러나 연 1백40억달러 내외에 이르는 외채이자(무역외수지)는 경상수지흑자행진을 방해하고 있고 외국인주식자금은 집단유출시 오히려 시장교란요인이 되기 때문에 외환수급 불균형이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국가신용등급
S&P 무디스 IBCA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금명간 한국의 장기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전망이다. S&P는 외채조정협상 타결시 한국의 국가신용도등급을 격상하겠다는 뜻을 시사한바 있고 IBCA도 작년말 지나친 등급추락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한 바 있다.
관심은 투기등급(정크본드)의 탈출여부다. 무디스의 경우 현 등급이 Ba1이므로 투자등급 재진입을 위해선 한 단계만 올리면 되지만 현재 B+인 S&P와 B―인 IBCA는 각각 4, 6단계나 수직상승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국제담당자는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진입이 예상되나 한꺼번에 올릴지, 상황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향시킬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개별은행들이 투자등급으로 격상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과 금리
외환수급 불안요인이 잔존한 이상 환율은 안정을 찾더라도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같다. 한 외환딜러는 『외채협상타결로 심리적 안정은 마련됐지만 신규차입재개가 없다면 환율은 횡보, 또는 아주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더 오르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달러당 1천5백원대가 유지되고 떨어져도 1천3백원대 밑은 어려울 것같다』고 전망했다. 환율이 안정된다면 금리도 안정될 수 있다. IMF도 외채협상타결로 30% 고금리요구를 수정할 의향을 비쳤다. 그러나 환율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금리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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