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회사와의 거래는 사절」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손해보험회사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MF체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12월이후 돈에 쪼들린 일부 금융기관 직원들이 돈을 갖고 잠적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들 금융기관에 「금융기관 보상보험」을 판매했던 손보사들의 보험금 지급액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금융기관 보상보험이란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손해액을 보험사가 보상해주는 상품. 국내에서는 96년부터 판매를 시작,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보사들이 판매경쟁을 벌이기까지 했는데 IMF한파로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관에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5∼6배이상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활동중인 11개 손보사중 어느 곳도 「금융기관 보상보험」을 판매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의 맏형격인 삼성화재의 경우 이미 올해부터 「금융기관 보상보험」을 취급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데 이어 동부화재와 LG화재도 인수거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증권사와 은행을 합쳐 10여개 기관과 계약을 맺고 있는데 최근 손해율이 20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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