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부 부유층서 인기/황금빛 애국열기에 찬물/금박테이프 전량 일 수입/IMF한파속 시민들 눈살「금가루 케이크를 아십니까」
일반 케이크에 금가루를 뿌린 케이크가 강남 일대 부유층들에게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금가루 케이크에 들어가는 금의 양은 극미량이지만 IMF 국난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운동」에 온 국민이 나서고 있는 때여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금가루 케이크에 들어가는 금은 너비 5㎜, 미세한 두께의 금박테이프나 종이형 금판을 핀셋으로 새끼손톱 반 만큼씩 자른 것. 적게는 5∼8개, 많게는 수십개까지 꽃문양 등의 형태로 케이크 위에 뿌려 만든다. 또 금박테이프의 개당 금 함량은 1돈 내외로 전량 일본 등지서 수입하며 지난해초 가격으로 약 10여만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크의 가격도 금박 함량에 따라 천차만별. 최소형이 3만원선이고 대개 5만∼10만원짜리를 많이 찾는다는 게 업주들의 말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C제과점 주인 김모(45·여)씨는 『10만∼20만원짜리 대형 케이크도 가끔 주문이 들어온다』며 『금가루는 케이크를 고급스럽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선물용으로 인기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커피에 금가루를 타서 마시는 「금가루 커피」도 강남일대 일부 커피숍과 유흥음식점 등지서 팔거나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의 효능과 관련, 경희대 한의대 김남재 약제과장은 『한방에서 진정작용이 있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은 속설일 뿐』이라며 『현재까지 금의 효능을 밝힌 문헌이나 실험이 이뤄진 예는 없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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