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등 톱모델 단발 2억 전속 4억서 60%이상 깎일듯연초부터 주요 광고대행사들이 모델료의 거품을 빼기로 작정하고 나서는 바람에 유명 연예인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한번 출연으로 2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아 챙겼던 톱 CF 모델들이 『수천만원대가 아니면 쓰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광고회사들에 밀려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톱 탤런트 최진실은 최근 나드리화장품과 1년 전속모델로 계약하면서 1억5,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광고모델을 공급하는 모델에이전시업계에 알려져 있는 최진실의 통상 모델료는 단발인 경우가 2억원, 전속으로 계약할 경우 3억∼4억원. 모델 값이 6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1년 전속으로 계약하면 2차례 촬영한 뒤 4∼5편의 광고를 제작·편집해 내보내는 것이 보통이어서 광고 한 편당 최진실의 모델료는 8,000만원에서 3,000만원 수준으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탤런트 고소영이 한불화장품과 1년 전속모델 재계약을 하면서 1억9,000만원을 받았다. 고소영은 97년 한해동안 2억5,000만원을 받고 한불화장품 모델로 활동했으니 6,000만원이 깎인 셈이다.
지난해까지 유명 연예인들의 모델 출연은 일대 붐이었다. 광고주들이 광고효과는 놓아두고 「전시효과」만 노려 앞다투어 연예인을 모델로 데려다 쓰기 바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모델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모델에이전시 업계에 따르면 여자 연예인 가운데 고액의 모델료를 요구하는 사람으로는 최진실 최지우 김희선 강수연 채시라 등이 꼽힌다. 이들은 대개 전속일 경우 3억∼4억원, 단발에 1억5,000만∼2억원 정도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황신혜 이소라 이승연 김지호 이의정 김희애 심은하 신은경이 전속 3억원 안팎, 단발 1억5,000만원 정도의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남자는 박중훈 한석규 차인표 배용준이 전속 3억∼4억원, 단발 2억원 안팎의 모델료를 불러 톱 클래스를 형성하고 있고, 뒤이어 장동건 안재욱 이정재 이주일 최민수 박상원 이병원 구본승 이휘재 김승우 임창정 정우성 이지훈 김수근 등이 전속 3억원 안팎에 단발 1억5,000만원 정도의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델료 인하는 광고대행사들의 조직적인 모델료 거품빼기가 큰 이유다. 지난해 말 제일기획 금강기획 LG애드 등 11개 주요 광고대행사 제작관리팀장들이 모여 「광고제작비 거품빼기 회의」를 갖고 『전속이든 단발이든 5,000만원 이상의 모델료는 주지 말자』『재계약때 모델료를 낮추자』는 이야기를 나누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따라 대행사마다 비싼 모델료를 요구하는 연예인은 아예 거들떠 보지 않거나 전문 모델로 바꾸고, 모델 섭외단계에서 모델료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델에이전시인 모델파크 이경남 사장은 『유명 연예인들은 수입의 70% 이상이 광고 모델료』라며 『연예인들은 자신의 모델료를 알아서 낮추거나 아니면 수입없이 살아갈 각오를 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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