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재편이어 수석인선도 작업중김중권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장을 「국민회의 사람」 「DJ맨」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낯선 게 사실이다. 십수년을 여권에 몸담았다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캠프에 합류한 게 불과 석달이 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덧 동교동 가신들까지도 서슴없이 김당선자의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부를 만큼 핵심 인사가 됐다. 단순한 자리때문만은 물론 아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 그리고 이를 해내는 업무자세와 김당선자의 각별한 신임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게 중평이다.
김실장은 첫 임무로 부여받은 청와대 개편문제를 한 달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무난히 마무리지었다. 11개 수석비서관을 6개로 대폭 축소한 「김대중 청와대」의 골격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기구 개편이 끝나자 다음에는 수석비서관 인선문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이다. 일각에서는 김실장이 김당선자의 조각작업에도 상당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실장은 이 모든 일들을 너무도 조용하게 해내고 있다. 심지어 김당선자측의 거의 모든 인사들이 『인사문제는 김실장에게 물어보라』고 말하는데도 그 자신은 『나는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다』고 입을 다문다. 매일 새벽 1시가 다 돼서야 귀가하면서도 『인사와 관련해 어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청와대에 가서 어떻게 새 대통령을 잘 보좌할까만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화제를 돌리기 일쑤다.
『새롭고 참신한 정책기획을 통해 참모역할을 충실히 하고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이념을 국민속에 홍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그의 포부가 어느 정도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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