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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르윈스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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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르윈스키 ‘입’

입력
1998.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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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입열면 위증죄 다물자니 방증많아 한계모니카 르윈스키(24)가 기로에 섰다. 묵비권인가, 면책특권을 얻은 후의 증언인가. 폭풍의 한가운데 있는 그의 「입」에 빌 클린턴 대통령의 운명이 걸려 있지만 그 자신의 운명 또한 거기에 달려 있다.

현재 르윈스키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섣불리 입을 열었다간 대통령뿐 아니라 자신도 「위증」의 덫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수정헌법 5조(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을 권리)에 따른 「묵비권」전략. 이를 통해 23일로 예정됐던 2차 증언을 무기연기시켜 일단 시간을 버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클린턴과의 은밀한 관계와 뒷거래 의혹을 뒷받침하는 방증들이 잇따르고 있어 마냥 묵비권에만 기댈 수는 없게 됐다. 가장 두려운 것은 점점 목을 조여오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 스타는 이미 지난 16일 르윈스키를 호텔로 유인, 수사에 협조하라는 압력을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워터게이트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수색, 컴퓨터와 옷가지뿐만 아니라 클린턴이 줬을 것으로 보이는 선물들을 압수했다.

다급해진 르윈스키의 변호인 윌리엄 긴스버그는 스타 검사측에 『증언하는 조건으로 면책특권을 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는 클린턴과의 관계를 부인한 르윈스키의 증언이 거짓이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특별검사팀이 이미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르윈스키가 끝내 침묵하더라도 위증죄로 감옥행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르윈스키에게 남은 것은 면책특권을 얻어내는 길이다. 긴스버그는 16일 호텔조사를 불법연행·감금으로 몰아붙여 23일 밤 스타 검사를 일단 재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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