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개혁엔 TJ’ 등 그분야 해박한 전문가 우선 기용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각종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각 분야의 집행책임자를 택하는 「용인술」도 윤곽이 뚜렷해졌다. 이는 내달초부터 본격적으로 뚜껑이 열릴 청와대수석, 각료등의 인선방향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김당선자의 용인술에 대해 한 측근은 『약간 과격하게 표현한다면 「그들의 칼로 그들을 친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측근들은 『꿩잡는게 매다』 『뱀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땅꾼들이 제일 잘 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모두가 『해당 분야를 가장 잘 알고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을 배치한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김당선자의 절묘한 용인사례중 가까운 예는 대기업 개혁문제를 두고 박태준 자민련 총재와 「콤비플레이」를 하고 있는 점이다. 한 측근은 『김당선자가 박총재에게 사실상 대기업문제를 일임한 것은 박총재가 누구보다도 대기업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총재는 재계의 중진으로 오랜기간 전경련활동을 하면서 대기업의 깊숙한 내막을 낱낱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물이 올라있는」 인수위, 비대위, 당선자 비서실의 책임자들도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먼저 비상경제대책위원장인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폐쇄적이고 자존심세기로 유명한 재경원관리들을 「휘어 잡는데」 적임이라는 판단에서 김당선자가 가까이 두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실제로 김부총재는 독특한 행태와 성격으로 인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재경원 하나는 확실히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청와대정무수석출신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은 전력상 청와대 개혁문제를 가장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오랜 여권생활을 통해 당정관계에 밝은 이종찬 부총재가 정권인수위원장이 된 것도 마찬가지 배경에서 이다.
김당선자가 초대 내각과 청와대비서진 인선에서도 그 분야에 해박한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기용, 국정의 효율을 높이는 「실사구시적」인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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