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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와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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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와 트립

입력
199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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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부유한 베벌리힐스 의사딸/트립/국방부로 쫓겨난후 원한품어미국의 눈과 귀가 온통 두여인에게 쏠려있다. 미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폭풍의 눈, 모니카 르윈스키(24)와 린다 트립(48). 문제의 두여인은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 인해 가슴 아파했고 눈물을 흘려야 했는데 이제는 거꾸로 클린턴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클린턴이 운명의 시계를 바꿔 놓기전까지 르윈스키는 영민한 소녀였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함을 가진 여성이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르윈스키는 부유한 암전문의인 아버지와 함께 미국 대표적인 부촌 베벌리 힐스에서 유년기와 소녀기를 보냈다. 베벌리 힐스고교의 당시 교장은 성가대 활동을 한 모범생으로 그를 기억했다.

르윈스키의 비극은 오리건주의 루이스 앤드 클라크 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95년 5월 시작됐다. 수천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백악관 무보수 인턴으로 채용된 직후 21세 여자의 앳된 모습이 클린턴의 눈에 든 것이다. 르윈스키는 클린턴이 자신을 수시로 집무실이나 도서관, 정원 등으로 불러 성관계를 맺었다고 실토했다.

밀회 소문에 국방부 대변인 비서자리로 옮긴 그는 이곳에서 중요한 또 한사람을 만난다. 바로 트립. 트립은 부시 행정부때부터 백악관에서 일하다가 클린턴 집권 1기 때 「천방지축」으로 낙인찍혀 국방부로 전출됐다. 트립은 이를 「시베리아 유배」라고 억울해 했다. 백악관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둘은 친해졌고 사생활까지 터놓는 사이로 발전했다.

트립은 지난해 여름 뉴스위크에 클린턴이 백악관 비서 캐슬린 윌리와 놀아났다고 폭로해 원한의 일단을 드러냈지만 백악관 변호사 로버트 베넷과 윌리가 「사기꾼」이라며 반격, 원한표출은 미수에 그쳤다.

트립은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1월초에 다시 잡았다. 르윈스키가 폴라 존스사건 증언을 앞두고 클린턴과의 성관계·위증강요 등을 전화로 자신에게 털어 놓았다. 트립은 이를 놓치지 않고 녹음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르윈스키 스캔들이 순진한 척하는 르윈스키의 숨겨진 야망과 트립의 원한이 뭉쳐진 합작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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