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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회장의 IMF 타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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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회장의 IMF 타개책

입력
199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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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상흑자 규모 최소 300억불은 돼야”/국가부도 위기 원인 반도체특수 착시현상/정부 무사안일한 정책 금융권 부실대출 꼽아『정부는 예산을 30% 삭감하고 무기도입과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연기해야한다. 기업도 불요불급한 첨단 생산성향상장비 시험설비를 중심으로 400억달러규모의 시설재와 500억∼600억달러의 자본재 수입을 축소해 당장 올해 300억∼500억달러의 흑자를 만들어야한다』

최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돌파를 위해 내놓은 타개책이다. 올해 20억달러 내외의 경상흑자를 내겠다(정부전망)는 식의 자세로는 IMF체제의 타개는 커녕 엄청난 외채를 갚기에는 백년하청이라는 시각이다.

김회장은 최근 열린 그룹 임원세미나를 통해 IMF사태에 대한 원인분석과 타개책을 제시했다. 김회장의 상황인식은 쌍용자동차인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추진등으로 신정권으로부터 「바람직한 총수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김당선자와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경제타개책을 피력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회장이 제시한 국가부도 위기의 원인은 비정상적인 반도체특수로 인한 경제현실에 대한 착시현상, 정부의 무사안일한 정책, 금융기관의 부실대출과 동남아투자 실패등 3가지로 집약된다. 94년 외자가 들어오면서 여행과 유학등으로 흥청망청하는 분위기가 생기기 시작, 점차 경제사회적 기반이 무너져가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반도체호황에 눈이 멀어 이를 보지 못한 것이 김회장이 보는 외환위기의 첫번째 원인. 정권과 은행권의 잘못이 다음으로 꼽혔다. 『최근 기업부도는 지나치게 엉망인 기업을 정권이 봐주다가 정권교체기를 맞아 정부에서 도움의 손길을 끊으니까 발생한 것이다. 무분별하게 동남아로 진출한 금융기관도 문제다. 정부는 여기에 어리석게도 금융권의 부채를 전부 보증서는 우를 범하고 있다』

김회장은 최근 재벌개혁여론에 대해서도 『기업의 잘못으로 덮어 씌우는 것이 문제』 라며 『금융기관들이 돈장사 잘못해서 금융위기가 왔는데 엉뚱하게 기업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기업의 자금난에 대해서 『은행이 국제결제은행때문에 돈줄을 묶고있는 게 아니라 30∼40%의 고이자 장사를 하려고하기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은행권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않았다.

김회장의 위기 해결책으로 우선 의식의 개혁을 꼽았다. 『솔직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를 기회로 삼아 잘 헤쳐나가야한다. 그러나 금융계 학계 누구하나 자신이 없다. 다들 비관적인데 하겠다는 의지가 없어서이다. 비관론 일색인 학자들도 큰일이다』며 김회장은 직접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소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회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면서 『우선 밤 11시전까지 퇴근하지않고 각자가 할 수있는 것을 찾아 보라』고 주문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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