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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풍경/베이징=송대수(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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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풍경/베이징=송대수(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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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연중 최대 명절인 28일의 춘제(춘절)를 앞두고 이미 귀성전쟁이 시작됐으며 백화점 등에 예외없이 훙바오(홍포·명절 축하품)가 등장했다. 또 정교하게 오려쓴 「복」자나 물고기등 상서로운 그림도 상점 판매대와 각 가정에 나붙기 시작했다.중국인들은 대부분 1주일에서 보름정도의 긴휴가 기간을 보내는데 13억 인구중 3분2가 귀향할 예정이라니 대단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며칠 밤낮을 귀성길에 보내는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비상에 돌입하는데 베이징(북경)철도국은 이미 8일부터 「춘제 운수작전」에 들어갔다. 철도당국에 의하면 이번에 베이징역을 이용하는 여객수는 69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0.7%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1일 평균 18만명이 귀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춘제마다 귀성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징후선(북경­상해) 징광선(북경­광주) 룽하이선(합서­연운항) 징하선(북경­합이빈)등이다. 대학생 귀성객의 특별 수송을 위해서도 학생전용 특별열차 수십편이 마련됐는데, 대부분 푸저우(복주), 광저우(광주)까지 운행된다.

중국정부는 이번에 각급기관을 통해 춘제때 원활한 귀성이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농민의 50%에 대해 귀성허가를 금하고 일터에서 춘제를 보내도록 지시했다. 또 음력 1월1일부터 3월까지 외래 인구 이동을 막기위해 유입수속을 잠정중단하고 직업수속도 엄격 통제 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가장 보편적인 새해인사는 궁시파차이(공희발재)이다.「돈많이 벌기를 축하한다」는 의미의 인사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꼭 들어맞는 인사인지 모른다.

백화점 앞에서 만난 장이라는 상인은 『요즘 하루에 1,000장 이상의 「복」자와 뒤집은 「복」자가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복이 자르르 쏟아지라고 뒤집은 「복」자. 이걸 많이 써 붙이면 한해의 소원이 이뤄진다는 것인데 우리도 설날을 맞아 「$」자라도 열심히 써붙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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