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울수록 안보 튼튼히해야”/“북한도발 위험성 굳건한 방위력을”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2일 국민회의당사 총재실에서 방한중인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과 만나 한반도 안보상황과 한미군사공조의 중요성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당선자는 면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고, 코언 장관은 국방예산삭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무기 구매문제에 대한 관심을 간접표시했다.
김당선자는 먼저 최근 북한의 동향과 관련, 『북한의 경제상태가 어렵지만 군사적 측면의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방위태세와 군사력을 결코 등한시 할 수 없다』고 지적한뒤 『남한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약점으로 생각해서 북한이 모험을 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경제가 어려울수록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어 『북한의 위협을 저지하고 동북아 평화유지를 위해서는 세력균형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로 북한이 양국을 이간하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최근 미국 정계와 재계 일각에서 한국에 대한 금융지원을 탐탁지않게 여기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을 겨냥, 한국에선 안보와 경제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지적하며 코언장관에게 「간접지원」을 요청했다. 김당선자는 『안보가 안정돼야 경제도 조속히 회복이 가능한 만큼 한국이 어려울 때 미국이 더 도와줄 수 있도록 공화당출신인 코언 장관이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언 장관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오타와 대인지뢰제거협정에 서명을 거부한 것은 한반도의 특수성을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미 군사공조의 강화필요성에 동의했다. 다만 코언 장관은 한국의 경제난이 대한무기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한듯, 『한국의 특수상황을 감안할 때 국방예산 삭감은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북한이 유혹으로 생각하고 도발할 위험성이 있는 만큼 방위력을 굳건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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