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가는 「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취임 일성을 구체적으로 담아낼 취임사 준비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준비위는 20일 첫 예비모임을 가진 데 이어 서울 한 호텔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준비위는 24일 확대모임을 갖고 각자가 마련해 온 세부항목을 토대로 골격을 마련할 예정이다.
취임사 준비위의 활동개시와 관련,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준비위원들의 면면이다. 우선 당내에서 비주류의 정대철 부총재가 위원장으로서 지휘봉을 잡았다. 이밖에 당내 인사로는 재야 출신의 김근태 부총재를 비롯, 임채정 김한길 김영환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외부인사는 모두 교수로 채워졌다. 김용운(수학) 한상진(사회학) 최장집(정치외교) 문용린(교육학) 김문환(미학) 김태동(경제학) 김효석(경영학) 교수 등이 각 전공분야별로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이같은 면면에 대해 정대철 위원장은 『준비위원들은 김당선자가 직접 지목, 개별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때문에 준비위원들의 성향을 보면 김당선자가 원하는 취임사의 대체적인 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사에 개혁적인 부분이 다수 포함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준비위원들 가운데 개혁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일의 예비모임에서는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이루어진 「진정한」민주주의를 어떻게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느냐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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