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찾아 추락직전까지 필사 노력/“탈출할 수도 있었는데…” 육군 훈장추서21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 헬기추락사고로 숨진 육군항공사령부 502대대소속 500MD조종사 임승효(36)·임삼영(28)준위는 추락직전까지 시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22일 사고직후 전신 3도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긴급후송된 사고헬기의 주조종사 임승효 준위가 의식을 잃기 전까지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임준위는 이날 상오 5시59분께 숨졌다.
육군에 따르면 임준위는 『갑자기 꼬리날개가 심하게 진동하며 기수가 숙여져 조종간을 작동, 기체를 회복하려 했으나 작동되지 않아 비상착륙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주택밀집지역이나 도로에 착륙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우려돼 굳이 사람이 없는 건물옥상을 찾아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고 말했다.
1백m 간격을 두고 임준위를 뒤따르던 다른 헬기조종사 이재수 소령도 『사고헬기는 꼬리날개 절단후 4∼5회나 급회전을 반복하며 한동안 주위를 선회하다 추락했다』고 말해 임준위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충남 홍성고 출신인 임준위는 하사관을 거쳐 83년 항공준사관으로 임관한 뒤 2천5백시간의 무사고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조종사. 특히 96년 12월에는 비행사고시 적절한 위기탈출조치를 취한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웰던」상을 수상했다. 21일 사고현장에서 숨진 부조종사 임삼영 준위는 서일전문대를 졸업, 92년 임관했으며 4월 결혼할 예정이었다.
도일규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고인들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려 훈장을 상신토록 지시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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