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폭등부담 해약에 위약금 안물려/가야종건 사장 분유값절도 부정에 성금도중소건설업체인 (주)가야종합건설이 치솟는 대출금리 때문에 아파트입주를 포기한 서민들에게 6백만∼9백여만원의 위약금을 물리지 않아 화제다.
지난해 경기 양주군 백석면에 아파트 5백여가구를 지어 분양한 이 회사는 최근 해약한 1백20가구 분양권자들에게 인지대 등 비용 3만∼30만원만 받고 납입금 전부를 돌려주었다. 표준계약서상 해약때는 총 대금의 10%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지만 서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8억여원을 포기한 것이다.
김민태(64) 사장은 『고금리 때문에 내집마련의 꿈을 거둬야 하는 억울한 서민들에게 차마 위약금까지 물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창립 10년째인 이 회사가 손해를 감수하며 서민들에게 편의를 줄 수 있었던 것은 알찬 경영으로 회사가 튼튼했기 때문이다. 20∼30평형 서민아파트만 지어온 이 회사는 자본금 22억원에 부채가 전혀 없고 지난해에는 10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때문에 주택은행이 건설업체에 연리 9.5%로 지원하는 국민주택기금 17억원도 사양했다. 연초 직원 25명의 봉급을 13% 인상했다.
김영수(29) 대리는 『감원·감봉을 하는 회사가 속출하는데 우리만 월급을 올려 받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하자없는 아파트를 지어 회사와 입주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무리한 사업확장을 지양하고 내실있는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불황을 이겨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분유값을 마련하기 위해 고물을 훔친 김모(26·본보 20일자 29면 보도)씨를 만나 성금을 전달하고 자신의 회사에 취직을 약속하기도 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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